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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비건 아닌 플렉시테리언이 선택받는 이유

by haruvox 2025. 6. 9.

비건 아닌 플렉시테리언이 선택받는 이유
비건 아닌 플렉시테리언이 선택받는 이유

지속 가능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건(Vegan)’이나 ‘채식주의’가 더 이상 특별한 개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엄격한 채식은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현실적 고민 속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이 바로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입니다. 비건처럼 모든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식물성 위주의 식습관을 지향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들. 이들은 왜 점점 더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고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플렉시테리언의 정의와 탄생 배경, 그 실천 방식과 이점, 그리고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팁까지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1. 플렉시테리언, 누구를 위한 식생활인가?

▶ 정의부터 짚고 넘어가기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은 ‘Flexible(유연한)’과 ‘Vegetarian(채식주의자)’의 합성어로,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가끔 육류나 해산물을 섭취하는 유연한 채식주의자를 뜻합니다.

주된 식사는 식물성 식품으로 구성하되, 특별한 상황이나 외식 시에는 육류 섭취를 허용합니다. 즉, 음식 선택에서 ‘이분법적인 채식/비채식’의 구분이 아니라,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식단의 균형을 지향하는 방식입니다.

▶ 누가 플렉시테리언이 되는가?

비건은 부담스럽지만 건강식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가족 식단에 맞춰야 하는 주부

다이어트를 하되 단백질 섭취를 놓칠 수 없는 직장인

종교적/의료적 이유로 제한적 채식을 하는 사람

이처럼 플렉시테리언은 특정한 정체성보다, 실천 가능한 건강한 식습관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채식주의보다 현실적인 이유

엄격한 채식은 사회적 활동에서 제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회식, 여행, 외식 시 모두가 채식을 이해하고 배려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면 플렉시테리언은 ‘유연성’ 덕분에 실천 지속률이 높고, 장기적으로 건강한 식습관으로 연결되기 쉽습니다.

2. 플렉시테리언 식단이 주는 건강과 환경의 변화

▶ 건강 측면의 장점

플렉시테리언 식단은 과도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과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늘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여러 건강 지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효과적인 건강 변화 사례:

체중 감량 및 체지방 감소

혈압·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당뇨 예방 및 혈당 안정

소화기 건강 개선 (장내 미생물 다양성 증가)

특히 현대인의 고지방·고염 식단에서 벗어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기 위한 대안으로 플렉시테리언 식단은 매우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 환경 측면의 영향

플렉시테리언은 비건처럼 완전한 동물성 식품 금지는 아니지만, 육류 섭취 빈도와 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탄소 배출량과 수자원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예시:

쇠고기 100g = 약 27kg의 탄소배출 + 약 1,500리터의 물 사용

반면, 콩류·채소 위주의 식사는 이 수치를 약 1/10 이하로 줄일 수 있음

플렉시테리언 1인이 연간 하루 한 끼만 채식으로 바꿔도 약 300kg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 심리적 부담이 적은 지속 가능한 방식

완전한 비건 전환은 정보, 의지, 주변 환경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지만, 플렉시테리언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조절’하기 때문에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중도 포기가 적습니다. 또한 식단의 융통성이 있어 가족 단위, 커플, 공동생활자 모두 실천이 가능합니다.

3. 일상 속 플렉시테리언 실천을 위한 팁

▶ 1) ‘완벽함’보다 ‘하루 한 끼’부터 시작

무조건 모든 식사를 채식으로 바꾸려 하지 말고, 하루 한 끼 또는 주 2~3회 채식 식단을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예시:

아침: 과일, 그래놀라, 두유 요거트

점심: 현미밥 + 나물류 + 두부 반찬

저녁: 가볍게 곡물 샐러드 + 계란 또는 생선 한 조각

이렇게 식단을 조정하면서도 필요시 단백질이나 영양소 보충은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 2) 육류 대신 대체 식품을 활용하기

최근에는 다양한 식물성 대체육, 비건 소시지, 두유/아몬드밀크/귀리우유 등 플랜트 베이스드 식품들이 보편화되어 있어 실천이 훨씬 쉬워졌습니다.

 

활용 팁:

미트볼 대신 렌틸콩볼

불고기 대신 두부·표고버섯 볶음

햄 대신 병아리콩·현미 크로켓

이러한 대체식은 일반 식사와 큰 차이 없이 즐길 수 있어 심리적 허들을 낮춰줍니다.

▶ 3) 일주일 단위 ‘채식 챌린지’ 설정

실천 지속을 위한 방법으로는 ‘월수금 채식’, ‘일요일만 채식’ 같은 주간 루틴을 설정하는 것도 좋습니다. SNS나 커뮤니티에서 챌린지를 함께하는 것도 동기부여에 도움이 됩니다.

▶ 4) 외식 시에도 플렉시하게

채식 메뉴가 있는 식당을 미리 파악하거나, 육류가 덜 포함된 메뉴를 중심으로 주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요즘은 플렉시테리언 고객을 위한 메뉴 옵션을 제공하는 곳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플렉시테리언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식생활입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금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좋은 선택’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채식 한 끼부터 시작해보세요.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당신의 건강과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